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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한국 3점쇼 러시아 홀렸다… 15개 펑펑

입력 | 2005-05-19 18:27:00


한국의 외곽포가 러시아의 높이를 잠재웠다.

19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리그 예선.

한국은 변연하(23득점, 3점슛 7개)와 김경희(19득점, 3점슛 5개)의 활발한 3점포를 앞세워 러시아의 슈퍼리그 2위 팀인 다이나모 모스코를 87-72로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한국은 이로써 남은 호주와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0월 러시아에서 벌어지는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 대표팀 박찬숙 코치는 “신장에서 러시아에 밀리지만 골밑 자리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것을 주문했다. 우리 특기인 3점슛이 제 때 잘 터진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 평균 신장이 5cm 가까이 큰 러시아를 맞아 리바운드 수에서 23-31로 뒤지며 경기 초반 고전했다. 하지만 3점슛에서 2개에 그친 러시아 보다 무려 13개나 많은 15개를 퍼부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우리은행을 정상으로 이끈 ‘주부 선수’ 김영옥은 머리를 단발스타일로 바꾸고 출전해 경기 조율에 주력하며 후반에만 10득점했다.

전반전을 36-39로 뒤진 한국은 후반 들어 김영옥의 연속 3점슛 2개에 힘입어 52-48로 역전에 성공한 뒤 3쿼터를 63-56으로 끝냈다. 4쿼터에서도 러시아의 장신 포스트를 수비하던 센터 김계령(6득점)과 정선민(14득점)이 차례로 5반칙 퇴장을 당했으나 김경희 변연하의 외곽 공격이 살아나며 경기 종료 1분27초전 81-68까지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이 대회는 세계 각국의 명문 클럽 팀들이 출전해 한국과 쿠바에서 A, B조로 나뉘어 2개씩 예선 통과 팀을 가리고 여기에 초청 4개 팀 등 8개 팀이 본선을 치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