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임금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월평균 소득(23만2000원), 작품당 평균 수입 55만7100원, 산재 보험 미가입률 93%….
지난해 연극협회가 연극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춥고 배고픈’이라는 수식어가 관용어가 되어버린 연극인들이 스스로 살 길을 찾아 발 벗고 나섰다. 연극인들의 생계 지원과 복지 향상을 목표로 한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이 20일 오후 6시 문예진흥원 대극장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재단 이사장은 연극배우 박정자 씨.
재단이 우선 추진할 중점 사업은 ‘1% 기부 운동’. 연극배우들은 출연료를, 극단이나 기획사는 매표 수입의 1%를 자발적으로 재단에 기부해 생계가 어려운 연극인을 지원하고 연극인 자녀의 학비와 의료 지원을 하는 운동이다.
재단은 또 연극인들의 생활안정을 위한 공제회 설립과 이를 통한 연금 사업도 펼칠 계획이다.박 이사장은 “연극인 복지재단은 연극인 스스로 현실 개혁의 주체가 되는 중요한 터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진위원으로는 송승환 PMC 프로덕션 대표, 유인촌 서울문화재단 대표, 이종훈 한국연극협회장, 김미혜 한국연극학회장, 허현호 한국연극배우협회장 등 연극인 15명이 참여했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