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민족예술인총연합회가 주최하는 ‘금정산 생명문화축전 2005’가 29일까지 금정산과 부산시내에서 열린다.
축제의 주제는 ‘생명의 금어(金魚)를 찾아서’. 금어는 금정산 정상인 고당봉 옆 바위로 된 금샘에 오색구름을 타고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속의 금색 물고기. ‘생명 살리기’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부산환경연합과 전교조 부산지부, 한살림부산공동체 교육연구소, 화명포럼 등도 참여한다.
23일 오후 부산일보 강당에서 문규현 신부의 금정산 강연으로 막이 올랐고 28일 고당봉에서 산신제와 고당할미제를 지내면 본격 행사가 시작된다.
이날 금정산 일대에서는 북구 화명동의 대천천 물맞이 굿, 금강공원 내 동래의총에서 임진왜란 선열을 위한 위령제 등이 열린다.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금정산성 동문∼북문광장∼범어사 일대에서 펼쳐지는 ‘달빛 걷기’는 짚신을 신고 자연의 숨결을 느끼며 걷는 야간산행. 코스 중간에는 판소리 공연이 곁들여진다.
산행에 이어 북문광장에서는 작은 음악회가 열려 모든 생명의 신성함을 느껴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29일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금정산 동문∼북문까지 2.5km 구간에서는 ‘문규현 신부님과 함께하는 생명살림 삼보일배’가,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금정산 동문 문화의 숲에서는 단오맞이 물 굿 행사가 펼쳐진다.
북문에서는 풍물마당과 을숙도교향악단 연주, 생명살림 108배, 판 굿 ‘춤추는 산’ 공연 등이 마련된다.
환경백일장과 금정산 그리기, 천연염색, 장승깎기, 나무 곤충만들기 등의 체험행사도 열린다.
주최 측은 “금정산의 파괴가 날로 심해지고 있어 부산의 역사, 문화, 생명의 소중함을 예술적으로 풀어보는 축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