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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화평 “전두환 팬카페는 카리스마의 반향”

입력 | 2005-05-26 11:44:00

허화평 현대사회연구소 소장. 동아일보자료사진.


5공 탄생의 주역중 하나인 허화평(許和平·사진) 현대사회연구소 소장이 26일 “12·12는 적법한 절차에 따른 수사의 진행이었지 쿠데타가 아니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허 소장은 이날 아침 CBS 라디오 뉴스레이다에 출연해 “12·12는 정당한 임무 수행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며, MBC드라마 ‘제 5공화국’은 내용이 과장되거나 희화화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미 24일 장세동 이학봉 씨 등 5공 핵심인사들과 함께 MBC에 소견서를 보낸 바 있는 허 소장은 이날도 드라마 ‘제 5공화국’중 ▲김재규가 소위 순간적 충동에 의해 박 대통령을 시해했고, 김계원과 정승화가 우연히 그 자리에 합석하거나 가까이 있어 사건에 연류됐다는 내용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차관회의를 주재하고 ▲합수부가 글라이스틴 미 대사, 브루스터 미 CIA 책임자를 미행하는 장면 ▲12·12 밤에 비서실장 사무실에서 도청을 하는 장면 등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승화 계엄사령관이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사건에 직접 개입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우리가 구속되고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노재현 전 국방장관이 정승화 계엄사령관으로부터 ‘전두환 장군을 다른데 보내자’는 건의를 받았다고 증언하는 것을 보고 우리도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때 ‘정승화가 겁먹고 전두환 장군을 제거하려고 했구나’ 하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정승화 장군이 자기가 혐의를 받고 있는 입장에서 박 대통령의 충복이었던 전두환 합수본부장은 상당히 위협 요소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허 소장은 ‘전두환 팬카페’의 등장에 대해 “카리스마적 개성에 대한 반향”이라며 “여전히 전 전 대통령에 대해 호감을 갖는 측이 있고, 70-80년대를 전혀 모르는 새로운 젊은 세대들이 정치성 보다는 흥미위주로 드라마를 봐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허화평은 누구▽

허화평 현대사회연구소 소장은 이른바 허문도, 허삼수씨와 함께 ‘쓰리 허’로 불리던 5공화국 실세. 육사 17기인 그는 1979년 당시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의 비서실장으로서 12·12에 가담했다. 이후 청와대비서실 정무 제1수석비서관을 거쳐 14대·15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MBC드라마 ‘제5공화국’에서는 탤런트 이진우씨가 배역을 맡아 연기하고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