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홈런 킹’ 이승엽(29·롯데 마린스·사진)이 이틀 연속 홈런을 쏘아 올리며 특유의 몰아치기에 재시동을 걸었다.
이승엽은 29일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홈경기에 좌익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3회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때렸다. 4타수 1안타.
지난주 5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벌인 뒤 잠시 주춤했던 이승엽은 이로써 전날 요코하마 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포로 올 시즌 12호째를 기록했다. 전날 매트 프랑코(10홈런)를 제치고 팀 내 홈런 단독 1위에 나선 이승엽은 홈런 1개를 추가하며 프랑코와의 차이를 더 벌렸다.
이승엽은 “내가 가지고 있는 스윙과 배팅을 제대로 했다고 생각한다. 더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엽은 1회 1사에서 선발인 좌완 나스노 다구미에게 2루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상대 투수가 우완 가도우 다케하루로 바뀐 3회 선두타자로 타석에 선 이승엽은 가도우의 가운데로 몰린 2구째 직구를 통타, 가볍게 왼쪽 담장을 넘겨 홈 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비거리는 120m.
롯데가 요코하마에 6-3 승리를 거두고 퍼시픽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전날 이승엽은 1-2로 뒤진 8회 1사에서 상대 좌완 선발 요시미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130m짜리 대형 동점 솔로 홈런이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