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대학들이 실용학문에 밀려 고사위기에 처한 인문학을 되살리기 위한 행사를 잇달아 열고 있다.
충남대는 26일 인문대학 문원강당에서 인문과학연구소 주최로 ‘왜 언어학? 언어학의 학제적 역할’이라는 주제로 인문학 포럼을 열었다. 이 인문학 포럼은 대전시 등의 후원을 받아 4월부터 시작됐으며 매월 두 차례 열린다.
인문과학연구소는 7월부터 대전지역 인문학 교수와 단체 등이 폭넓게 참여하는 ‘대전인문학연구회’(가칭)로 확대 개편될 예정이다.
충남대 유학연구소도 27일 건양대 명곡정보관에서 학술대회를 갖고 ‘암천처사 박증의 도학과 현대사회’ 등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일부 대학은 정례적인 해외 석학 초청 강연으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목원대는 23, 24일 중국 중앙민족대학 요우빈(游斌) 교수와 허지민(何基敏) 교수를 초청한 가운데 ‘제2차 해외석학 집중 강연회’를 열었다. 이날 주제는 ‘소수민족의 종교 현황’이었다.
금강대는 2일 중국 철학의 거두인 탕이제(湯一介·78) 중국 베이징대 철학과 교수를 초청해 ‘우리가 왜 유장(儒藏)을 편찬하는가’라는 강연을 들었다. 금강대는 지난해부터 해외 석학 초청 강연을 열어오고 있다.
대전대는 지난달 30일 한국일본문화학회 주최로 ‘한일문화교류’란 주제의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