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침체, 일본 약진, 한국 제자리.’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각 국가의 자동차 업체들이 지난달 거둔 판매 성적표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용등급이 ‘정크본드’(투자부적격 채권) 수준으로 떨어진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를 비롯해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미 자동차 ‘빅3’가 판매 부진으로 감산(減産)에 들어가기로 했다.
반면 일본의 도요타와 닛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한국의 현대·기아자동차는 약간의 성장에 그쳤다.
GM은 5월 한 달 동안 39만3147대의 자동차를 팔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줄어든 수치다. GM은 이에 따라 2분기(4∼6월) 북미지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적은 125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예정이며 3분기(7∼9월)에도 생산량을 9% 줄이기로 결정했다.
포드의 5월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동월 대비 11% 줄어들었다. 포드 역시 올해 4분기(10∼12월) 북미지역 생산대수를 당초의 74만7000대에서 73만 대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5월 판매량도 1년 전에 비해 2% 줄어들었다.
이에 비해 닛산은 5월 미국 내에서 9만3519대를 팔아 지난해 5월에 비해 판매량이 15.5% 증가했다. 도요타 역시 7.8% 늘어난 20만1493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혼다의 5월 판매량은 1년 전에 비해 7.6% 줄었다.
현대와 기아차의 5월 미국 내 판매는 나란히 0.2% 늘었다. 이 기간에 현대차는 4만416대를, 기아차는 2만5503대를 각각 팔았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