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친구와 시내의 한 극장을 찾았다. ‘15세 관람가’ 영화였지만 내 옆에는 7, 8세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아버지 옆에 앉아 있었다. 그 아이는 아버지에게 큰소리로 영화 내용을 묻기 시작했다. 아이 아빠도 영화 내용을 일일이 설명하기가 벅찼는지 대충 설명하다가 이내 중단해 버렸다. 그러자 아이가 칭얼대기 시작했고, 결국 집에 가고 싶다고 투정을 부렸다. 아이 때문에 시끄럽고 신경이 쓰여 도무지 영화에 몰입할 수 없었다. 극장은 지키지도 않을 등급을 왜 붙여 놓았을까. 또 아이 아버지는 왜 나이에 맞지 않는 영화를 딸에게 보여줬을까.
조한나 대학원생·서울 강남구 논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