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지샷은 볼이 놓여 있는 상태와 핀의 위치에 따라서 여러 가지의 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 서로 다른 기술을 사용하려면 어드레스와 시선, 그리고 스탠스상의 볼 위치가 제각기 달라야 한다.
볼을 높이 띄워서 그린에 떨어뜨린 뒤 런(run)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상황에 사용하는 로브샷은 만약 러프가 길다면 일반 주말골퍼들에게는 금물이다.
일반적인 어프로치샷과 비교해 로브샷의 특징과 요령을 알아보자.
○ 어드레스
로브샷은 볼을 클럽페이스의 정중앙에 맞힐 수 있다면 그리 어렵지만은 않다. 주말골퍼가 로브샷에 실수하는 가장 큰 원인은 심리적 중압감 때문에 볼을 제대로 임팩트조차 못했기 때문이다.
로브샷은 어드레스와 볼의 위치, 피니시, 그리고 볼을 바라보는 시선이 일반 어프로치샷과는 달라야 한다.
사진① 왼쪽의 송나리 프로는 일반적인 어프로치를, 오른쪽의 송아리 프로는 로브샷 어드레스를 하고 있다.
송나리는 스탠스 폭이 어깨통보다 적고, 볼의 위치가 스탠스의 중앙에 있다. 반면 송아리는 스탠스 폭이 어깨통 정도, 볼의 위치는 왼발 쪽에 있으며 시선은 볼의 밑쪽을 바라보고 있다. 다시 말해 두 팔과 클럽샤프트가 이루는 모양이 송나리는 알파벳의 소문자 ‘y’, 송아리는 대문자 ‘Y.’ 이 동작은 일부러 만들지 않아도 볼의 위치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 백스윙
사진②에서 왼쪽의 송나리는 자연스러운 백스윙 동작으로 손목의 움직임이 작다. 하지만 송아리는 로브샷을 하기 위해 백스윙 중간단계에서 손목이 이미 완전히 힌지(hinge·일명 코킹)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송아리는 이 단계에서 상체의 회전만 더해 주면 백스윙이 완성된 것이다.
○ 피니시
일반 어프로치샷과 로브샷의 피니시는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사진③ 오른쪽 송아리의 시선을 살펴보자. 송아리는 클럽 헤드와 하늘을 같이 바라보고 있다. 또 송아리는 시선과 함께 팔과 몸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팔로만, 손목으로만 하는 로브샷은 실수하기 십상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몸통도 확실히 회전해 주는 과감한 샷을 해야 한다.
●여성을 위한 Tip
샌드웨지는 벙커에서만 사용하는 클럽이 아니다. 내가 샌드웨지로 로브샷을 했다면 샌드웨지가, 피칭웨지로 로브샷을 했다면 피칭웨지가 로브웨지이다. 어떤 클럽을 사용하든 위에서 설명한 어드레스와 볼의 위치를 염두에 두고 연습하자. 테니스의 로브샷이나, 농구에서의 언더핸드 패스와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정리·사진=안영식 기자 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