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모션을 위해 한국을 찾은 그랜드하얏트두바이의 압둘라 함단 요리사가 다양한 아랍음식을 선보였다. 그랜드하얏트서울 테라스(02-799-8166)는 7일까지 아랍음식을 낸다. 점심 뷔페 4만 원, 저녁 4만3000원.
《이라크전쟁 이래 국내에서 중동 문화에 대한관심이 일고 있지만 아랍 음식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거의 없다.
아랍 음식은 중동의 레바논, 요르단, 시리아, 팔레스타인과 북아프리카의 이집트 모로코 등지의 음식을 말한다.
이란이나 터키 요리는 양념이나 조리법이 이들 지역의 음식과 다소 다르다.
척박한 땅이어서 식재료가 다양하지 않을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아랍의 음식 문화는 발달해 있다.
손님이 오면 식사 시간과 관계없이 음식을 대접하는 것이 아랍권의 예절.
이곳에서는 “친구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려면 그가 대접하는 음식의 양을 보라”는 속담이 있다.》
미국과 유럽 국가에서는 아랍 음식이 건강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색소나 인공 조미료를 거의 쓰지 않고 재료 원래의 맛을 살리는 조리법이 다이어트와 참살이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어필하기 때문.
건강에 좋은 허브 종류도 다양하게 쓴다.
올리브오일과 토마토를 많이 쓴다는 점에서 지중해 음식과도 비슷하다.
냄새가 강한 향신료를 많이 쓰지 않아 처음 먹는 이들에게도 거부감이 별로 없다.
아랍 음식 중에는 주식을 먹기 전에 먹는 애피타이저인 ‘맛자’가 매우 발달했다. 그 종류만 100가지가 넘는다.
야채나 콩으로 만든 것들이 많은데 레몬 토마토 파슬리 올리브오일 같은 건강 재료를 많이 쓴다.
맛자는 ‘쿠부즈’라 불리는 빵과 함께 먹는다.
걸레처럼 생겼다고 해서 중동에서 일했던 한국인들에게는 ‘걸레빵’으로 알려져 있다.
더운 날씨 탓에 절이거나 발효시킨 음식도 발달했다.
피망 양파 가지 순무 등 각종 야채를 모두 피클로 만들어 먹고, 요구르트도 자주 곁들인다.
전채 다음에는 양고기나 닭고기 등을 주요리로 먹는다.
터키 음식으로 잘 알려진 케밥은 종류도 많다.
이 음식은 오스만제국이 아랍권을 지배할 당시 전래됐다.
터키 케밥은 꼬치에 고기만 끼워서 굽지만 아랍에서는 각종 야채를 함께 구워 낸다.
아랍 음식은 올리브오일 등을 많이 쓰기 때문에 식후에는 단맛이 많은 디저트를 먹고 차를 많이 마신다.
최근 에미레이트항공이 두바이 직항편을 매일 운항하면서 특급호텔 등에서 아랍 음식을 프로모션하는 경우가 늘고 있으나 전문점은 많지 않다.
많이 알려진 곳은 서울 이태원에 있는 페트라(02-790-4433)와 알리바바(02-790-7754) 등.
아랍 음식을 찾는 한국인들은 중동 근무 경험이 있거나 외국인 친구를 따라 오는 경우가 대부분.
호기심에 찾았다가 단골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페트라’의 단골손님 이윤주(31·해운업체 근무) 씨는 “한국에선 좀처럼 찾기 힘든 양고기도 맛있고 샐러드는 상큼하고 신선해 먹다 보면 중독될 정도”라고 말했다.
호텔에서도 부분적으로 아랍 음식을 낸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직영 마르코폴로(02-559-7620)에서는
홈무스, 바바간누즈(가지를 빻아 마늘 소금 레몬 등을 넣어 만든 전채), 피클, 팔라펠을 각각 4000원에 낸다.
홈무스와 팔라펠을 곁들인 양·치킨 케밥이 2만8000원.
쉐라톤워커힐호텔(02-450-4567) 모로칸 펍 시로코에서는 양고기 케밥과 쿠스쿠스가 5만 원, 모로코 식 쇠고기 스튜인 타진 비프가 6만 원이다.
글=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사진=강병기 기자 arche@donga.com
▼페트라▼
페트라는 요르단 출신 야세르 가나옘(35) 씨가 모로코 출신 주방장 2명과 함께 정통 아랍요리를 낸다. 독일 스페인 대사를 포함해 외교관들과 외국인들이 주요 고객이다. 병아리콩으로 만든 유명한 아랍 전채 홈무스(5000원)와 쌀과 가지를 넣은 닭고기·양고기 막로바(1만1000원), 양고기에 병아리콩과 토마토, 양파 등을 함께 요리한 술탄램(1만2000원)이 유명하다. 토∼일요일에는 뷔페(1만5000원)를 낸다. 녹사평역 1번 출구에서 육교를 건너 언덕을 20m 정도 올라가면 양옥집 2층 에 있다.
알리바바는 주한 이집트대사관에서 근무하던 칼리드 알리(37) 사장이 운영한다. 손님은 주한 아랍국 대사들을 비롯해 90%가 외국인. 렌즈콩을 삶아 볶은 뒤 토마토소스와 베이컨소스를 얹은 코샤리(8000원)와 콩을 다져서 크로켓처럼 튀겨낸 팔라펠(8000원)은 미리 예약해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다. 이슬람성원 옆 LG주유소 건너편 건물 3층에 있다.
▼알리바바▼
알리바바는 주한 이집트대사관에서 근무하던 칼리드 알리(37) 사장이 운영한다. 손님은 주한 아랍국 대사들을 비롯해 90%가 외국인.
렌즈콩을 삶아 볶은 뒤 토마토소스와 베이컨소스를 얹은 코샤리
(8000원)와 콩을 다져서 크로켓처럼 튀겨낸 팔라펠(8000원)은 미리 예약해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다. 이슬람성원 옆 LG주유소 건너편 건물 3층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