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가해자의 대부분은 부모에게 맞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지방경찰청이 2일 도내 초 중 고교의 학교폭력 가해자 379명(남 197.여 182)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2%인 267명이 부모에게 맞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267명)이 부모에게 맞은 이유는 나쁜 짓(117명), 성적(52명), 가출(18), 이유 없음(6명) 등의 순이었으며, 대부분(220명) 잘못을 저질렀을 때 맞았으나 주 1∼2회(18명) 또는 거의 매일(4명) 맞는 학생도 있었다.
또 이들은 고민상담 대상으로 친구(303명)를 꼽았으며 부모(23명)나 선생님(4명)은 극소수였다. 상담 대상이 없다는 학생도 32명이나 됐고 학교 성적은 대부분(352명) 중하위권이었으며 상위권은 소수(27명)였다.
이들은 주로 친구 권유(142명)나 선배 권유(69명), 자의(58명)로 서클에 가입했으며 시기는 중 1년(189명), 중 2년(96명), 중 3년(67명), 초등 5∼6년(10명) 순으로 90% 이상이 중학교 때 서클에 가입했다.
이들 중 30% 가량은 서클 활동을 하면서 남을 때린 적이 있으며 주로 버릇이 없어서 때렸으나 대부분 죄의식을 느꼈다고 답했다.
하지만 가해 학생들은 학교 폴리스제도나 학교폭력 자진신고 기간이 학교폭력을 없애는데 큰 효과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한편 학교 폭력 피해자 162명(남 87명. 여 75명) 중 10명은 폭행을 당한 후 죽고 싶었다고 답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