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은 지도자감 아니고, 박근혜는 너무 고지식, 이명박은 열혈 청년, 김근태는 이상주의자, 그래도 가장 섹시한 정치인은 홍준표….”
직설적인 화법으로 유명한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이 2일 저녁 CBS라디오에 출연해 여야 정치인들에 대해 각각 거침없는 평가를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우선 전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굉장히 소탈한 자세가 장점”이라며 “대중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신 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증오나 갈등이 심해 지도자감은 아니다”며 “국민의 60%가 대학을 나왔는데 학력 콤플렉스가 없는 사람이 대통령이면 좋겠다. (그러지 못해) 서울대 없애자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전 대변인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선 “너무 고지식한 점이 단점”이라며 “정치라는 것이 때로는 전략도 써야 되는데 박 대표는 1+1은 2가 돼야 하는 공학도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막상 4·30 재보선 겪고 1년 동안 박근혜 대표의 정치 행보를 나름대로 결산해 보니, 큰 그림을 보는 대는 타고난 천성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전 대변인은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도지사,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정동영 통일부장관 등 차기 대권에 물망이 오른 인사들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이 시장은 ‘열혈청년’ 손 지사는 ‘여전한 대학교수’ 김 장관은 ‘이상주의자’ 정 장관은 ‘아나운서 같은 기자’”라고 했다.
또 과거 자신에 대해 공개적으로 “한 공간에 있는 것이 대단히 불편한 사람”이라고 말했던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에 대해서는 “매우 수줍고 용기가 없는 분”이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가장 섹시한 정치인’으로는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을 꼽았다.
그는 “홍 의원은 한나라당에 계신 분들 중 굉장히 열정적이고 과감한 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다음으로는 “땀 흘려 열심히 일하는 남자 유승민 의원과 목소리가 매력적인 진영 의원이 섹시하다”고 했다.
전 대변인은 “스스로 대통령을 하고 싶은 꿈은 없다”며 “다만 지금은 대변인이라는 직책 때문에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서 면모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해 앞으로 국회의원을 더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전 대변인은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 의혹에 대해선 “이광재 의원이 몸통은 아닐 것”이라며 “더 위가 몸통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최근 열린우리당의 침체 이유에 대해서는 “오만했다고 본다”고 짧게 평가했다.
▶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cbs 인터뷰 전문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