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나응찬(羅應燦·사진) 회장이 LG카드와 외환은행을 인수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5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나 회장은 신한 및 조흥은행 임직원들과 함께 3일 북한산을 등반하면서 기자들을 만나 “카드와 보험, 자산운용 부문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LG카드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해 “가격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현재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카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SH&C생명보험과 조흥은행 카드사업부문, 조흥투신운용 등을 통해 카드, 보험, 자산운용 시장에 진출해 있으나 점유율은 높지 않은 편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조건이 맞는다면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라며 “현재 두 금융회사를 인수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7∼12월) 이후 금융회사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올 대형 매물로 꼽히는 외환은행은 신한금융지주 외에 하나은행, 제일은행 인수에 실패한 HSBC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LG카드 인수 후보자로는 하나은행, 신한금융지주, 농협 등이 거론되고 있다.
나 회장은 한편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통합과 관련해 “빠를수록 좋지만 지금은 안정적 통합을 이루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통합시기를 앞당기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신한금융지주는 9월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1년 내에 통합은행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