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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세계 비밀수용소 운영”…국제사면委 집행이사 재반박

입력 | 2005-06-07 03:27:00


미국이 쿠바에 운영 중인 관타나모 수용소를 둘러싼 미국과 국제사면위원회(AI)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윌리엄 슐츠 AI 집행이사는 5일 폭스TV 인터뷰에서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는 전 세계에 수용소 ‘군도(群島·archipelago of prisons)’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중 많은 수가 비밀수용소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미국이 전쟁터에서 붙잡은 적 전투원들에 대해 변호사 접근은 물론 외부와의 연락을 단절한 채 구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슐츠 이사의 주장은 지난달 25일 이레네 칸 AI 사무국장이 관타나모 수용소를 옛 소련의 강제노동수용소인 ‘굴라크(Gulag)’에 비유하며 수용소 폐쇄와 구금자 석방을 촉구한 뒤 미국 측이 제기한 반박에 대한 AI 측의 재반박인 셈. 칸 국장이 “관타나모 기지의 구금시설이 우리 시대의 강제수용소가 돼버렸다”고 부시 행정부를 정면으로 공격하자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인권 보호를 선도하고 있다. AI의 주장은 웃기는 것이며 사실과도 다르다”고 반박했다.

부시 대통령도 1일 기자회견에서 AI 보고서에 대해 “황당하다. 수용소 수감자들, 즉 미국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주장과 말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