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밴드’를 선언한 5인조 솔 펑크 그룹 ‘윈디시티’. 왼쪽부터 윤갑열, 김반장, 조명진, 정상권, 김태국. 신원건 기자
5인조 솔 펑크 그룹 ‘윈디시티’에는 유별난 암호들이 따라붙는다. ‘유기농 그룹’, ‘수유 3동 음악의 대부’, ‘러브 레코드’ … 지난달 31일 데뷔 음반 ‘러브 레코드’를 발표한 ‘윈디시티’ 멤버들을 만나 암호에 얽힌 미스터리를 파헤쳤다.
# 암호 1 : 유기농 그룹?
“저희 얼굴을 보면 아시겠지만 다들 농부처럼 생겼죠. 하하. ‘유기농 그룹’이란 것은 저희가 솔의 원형을 찾는 밴드라고 하면 이해가 빠르실는지요. 라틴, 레게, 펑크 등 흑인 음악을 잡다하게 섞었지만 저희의 근본은 솔의 뿌리를 찾는 것입니다. 과거의 솔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다시 발전시키고자 하는 ‘윈디시티’의 의지가 담긴 별명이죠.”(김반장)
# 암호 2 : ‘러브 레코드’
“‘윈디시티’는 2001년 여름에 결성된 4인조 솔 밴드 ‘버스라이더즈’에서부터 출발했습니다. 김반장(30·드럼과 보컬), 김태국(37·베이스), 윤갑열(30·기타), 조명진(25·건반)으로 구성된 이 그룹에서 김반장과 윤갑열이 다른 두 멤버와 함께 2003년 11월 퓨전 솔 밴드 ‘아소토유니온’을 결성했죠. 그 후 밴드 내부 문제로 그룹을 해체하고 평소 ‘아소토유니온’ 공연 때 악기를 나르던 인연으로 정상권(21·퍼커션)을 영입해 5인조 그룹 ‘윈디시티’가 탄생한 거죠.”(윤갑열)
# 암호 3 : 수유 3동 밴드
“일본에 여행을 갔었죠. 우연히 도쿄 시부야 거리에 갔는데 그 동네 친구들은 자신들이 시부야 음악을 한다고 엄청 자랑하더라고요. 우리나라는 ‘서울 강남 음악’이니 ‘경남 창원 음악’이니 하는 지역 대표 음악이 있기는커녕 외국 음악으로 승부를 거는 밴드만 무성하죠. 저희는 그래서 밴드 연습실이 있는 서울 강북구 수유 3동을 거점으로 ‘우리는 수유 3동 밴드’라고 외치렵니다. ‘유기농 솔’하면 ‘수유 3동’이 생각나게끔 말이죠.”(김반장)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