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재 공연되는 연극 '물보라.' 사진제공 국립극장
한국의 대표적 연출가로 꼽히는 오태석(65) 씨의 연극 ‘물보라’가 16년 만에 재공연된다.
1978년 초연된 ‘물보라’는 오 씨가 직접 극본을 쓰고 연출한 작품. 1989년 국립극단이 공연한 이후 16년 만에 다시 국립극단에 의해 무대에 올려지게 됐다.
오 씨의 초기작인 ‘물보라’는 토속적 소재를 현대극에 접목시킨 ‘오태석식 연극 세계’의 바탕이 되는 작품으로 꼽힌다. 그의 작품이 관객에게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데 비해, ‘물보라’는 비교적 평이하다는 평을 들어왔다.
초연 당시 무대 위에서 풍물을 돌리고 굿판을 벌이는 등 무속과 현실을 교차시킨 ‘제의적 실험극’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배 나가는 날이 잡힌 한 어촌 마을에서 배의 안전을 기원하는 만선제(滿船祭)를 올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극의 줄거리.
특히 이번 공연에는 1978년 초연 당시 풍물패 ‘용만’ 역으로 출연했던 배우 전무송이 선주(船主)역을 맡아 27년 만에 다시 출연해 눈길을 끈다.
진도씻김굿 보유자인 박병천 씨가 출연하며 국립창극단,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이 소리꾼과 시나위 반주자 등으로 나온다.
9∼1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화∼금 7시 반, 토 4시 7시 반, 일 4시. 1만2000∼3만 원. 02-2280-4115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