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은 두텁고 실리도 충분하다. 흑은 우변에 석 점이 떠 있는 것이 불안하지만 당장 돌볼 여가가 없다.
차라리 이 석 점을 백이 공격하게 해 역습을 노리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
흑 93은 좌하귀 흑의 근거를 마련하고 실리도 벌자는 뜻이지만 참고도 흑 1로 잇는 것이 정수였다.
이 경우 흑 9, 11로 중앙 백 세력 삭감이 가능하다. 하지만 백 94∼98을 선수하고 100으로 씌워 가자 백 세력이 튼튼해졌다. 이 백 세력은 시간이 갈수록 집이 붙을 모양이다.
서중휘 아마 7단은 흑 105로 움직여 시빗거리를 찾는다. 흑 107에 백 108은 강수. 흑113에 백 114로 한발 늦춰 받은 수도 좋았다. 흑 119, 121로 강하게 젖히자 백 122, 124로 두어 흑의 항복을 받겠다고 나선다. 쉬운 진행을 마다하고 험난한 길을 가는 조대원 아마 7단에게서 10대의 패기가 느껴진다.
해설=김승준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