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은 서울 용산구 새 건물 로비에 이전 조립 중인 경천사 10층 석탑(국보 86호·1348년 제작) 내부 사리공(舍利孔·사리를 담은 사리함을 넣는 구멍)에 이건기(移建記·탑 보수 및 이전에 관한 기록)를 안치했으나 불교계의 강한 반발로 7일 이를 빼내 탑 3층 내부의 다른 빈 공간으로 옮겨 넣었다 박물관 관계자는 “경천사 석탑 사리함이 일제강점기에 도굴돼 사리공이 비어 있어 이곳에 이건기를 넣었으나 ‘사리함이 없으면 사리공을 아예 비워 두어야 한다’는 불교계의 항의를 받아들여 사리공에서 이건기를 빼냈다”고 말했다.
이건기엔 1995년 탑을 해체해 10년간 보수한 과정과 서울 용산구의 새 중앙박물관에 전시하게 된 과정 등이 기록돼 있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