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향(竹鄕)인 전남 담양의 죽녹원(竹綠園)이 웰빙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달 대나무축제에서 최고 인기 장소로 명성을 얻은 데다 죽림욕의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전국에서 하루 평균 3000여 명이 찾고 있다.
5만 여평에 달하는 죽녹원(담양읍 향교리)은 하늘을 가리며 빽빽이 솟아오른 대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가족과 연인이 시원한 대바람을 벗삼아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사랑이 변치 않는 길’, ‘추억의 샛길’, ‘철학자의 길’, ‘운수대통 길’, ‘죽마고우 길’ 등 9개의 테마별 오솔길을 마련했다.
또 관광객이 쉬어갈 수 있는 4동의 정자와 댓잎만 먹고 산다는 팬더곰 조형물이 설치돼 어린이들의 사진촬영 장소로 인기를 끈다. 20m 높이에서 쏟아지는 인공폭포도 장관. 4월 30일 개관한 대나무분재 생태전시관에서는 다양한 대나무 분재와 댓잎차, 죽초액 비누, 댓잎 한과 등 대나무 웰빙상품을 볼 수 있다. 갤러리에는 대나무의 아름다움을 회화적 감각으로 표현해 각광을 받고 있는 생태사진작가 라규채 씨의 대나무 사진 30여 점이 상설 전시돼 있다.
한편 담양군은 대숲의 효능 검증을 전남대 산림자원조경학부 등에 의뢰한 결과 산소(O₂)와 음이온 발생량, 이산화탄소(CO₂) 흡수량 등이 소나무와 잡목 등 보통 숲에 비해 평균 25% 가량 많았다고 밝혔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