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휴대전화 통화습관을 꼼꼼히 확인해 거기에 꼭 맞는 요금제를 선택하면 통화료를 크게 줄일 수 있다.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는 통화료를 절약할 수 있는 다양한 요금상품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통화요금제의 종류도 꾸준히 늘어 회사별로 20여 가지가 넘는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통화요금을 고르는 첫째 요령은 통화습관을 통계로 알아보는 것. 이동통신사의 고객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자신의 통화시간대와 요일, 총통화시간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조회한 통계를 정보통신부 최적요금조회 사이트(010.ktoa.or.kr)에 입력하면 이동통신사별로 가장 싼 요금제를 찾아낼 수 있다.
○ 나이에 따라 요금 선택
다양한 요금제 가운데 필요한 요금제를 선택하는 첫째 기준은 ‘나이’다. 일반적인 사용자는 표준요금을 선택하는 것이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시간대에 통화하는 데 유리하다.
하지만 학교 친구들과 가족끼리의 통화가 대부분인 청소년이나 휴대전화 통화량이 적은 노인에게는 이들을 위한 특별 요금제가 훨씬 도움이 된다.
청소년들은 친구와의 통화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동통신사도 이를 감안해 이성친구와 통화할 때, 친한 친구 여러 명의 번호를 지정해 통화할 때 등 친구와의 통화요금을 할인해주는 요금제를 내놓았다.
6명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SK텔레콤의 ‘TTL지정할인’과 18세 이하 가입자끼리 통화요금을 할인받는 KTF의 ‘비기(Bigi)끼리’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또 문자메시지를 많이 사용하는 청소년 가입자의 특성을 감안해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7월 31일까지만 한시적으로 가입할 수 있는 ‘팅문자무제한’과 ‘문자무제한 홀조절’이라는 요금제를 각각 선보였다. 이 요금제를 선택하면 문자메시지 요금을 내지 않는다.
주로 자녀와 통화하며 통화량이 적은 노년층을 위한 요금 제도도 다양하다. SK텔레콤의 ‘실버 요금’은 월 30분의 무료통화를 제공하고 기본요금을 1만1000원까지 크게 낮췄다. 하지만 무료통화 시간이 넘어가면 10초당 38원의 요금을 내야 하는 등 통화료가 크게 올라간다. 65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다.
KTF의 ‘효(孝)’ 요금제는 60세 이상이 사용할 수 있다. 지정번호 2개에 대해 월 35분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
○ 연인끼리 가족끼리
연인과의 휴대전화 통화가 많다면 각 이동통신사의 커플요금제를 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SK텔레콤은 ‘핑크커플 요금’을 통해 문자메시지와 사진 등이 포함된 멀티미디어메시지(MMS)를 연인끼리 무제한으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요금제를 이용하면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연인 사이의 통화가 무료이며 별도로 500분의 무료통화가 주어진다. KTF의 ‘뉴커플 요금제’도 같은 방식이다.
LG텔레콤의 커플요금제는 연인 가운데 한 명만 이 요금제를 선택하면 커플요금제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특징.
가족을 위한 요금제도 있다. SK텔레콤의 ‘패밀리 일반요금’은 한 명의 이름으로 가족 모두가 가입할 수 있다. 최대 3개 번호까지 받을 수 있고 번호마다 5분씩 무료통화를 할 수 있다. 일반 표준요금(20원)과 비교해 10초 통화료가 18원으로 싸다는 것이 특징.
LG텔레콤도 ‘가족사랑할인’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최대 가족 7명이 가입할 수 있으며 6개월에 한번 해당 가족의 월평균 통화료를 전액 할인해준다. 회사 측은 “1년에 가족의 두 달치 휴대전화 요금이 무료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 데이터통화료 정액제
최근 휴대전화를 통해 사진을 주고받고 동영상과 음악 등을 내려받아 즐기는 등 ‘무선인터넷’ 서비스 사용이 늘어나면서 일정액의 요금을 지불하면 무선인터넷을 무제한 즐기는 요금제도 등장했다.
대표적인 것은 무선인터넷 정액사용요금제. SK텔레콤의 ‘데이터프리’ 요금제와 KTF의 ‘데이터무제한’, LG텔레콤의 ‘무제한 데이터’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MMS 요금과 정보이용료는 따로 내야 한다.
KTF는 다양한 데이터통화요금제를 가지고 있다. MSN메신저를 휴대전화로 즐길 수 있는 ‘MSN무제한’ 요금이 있으며 ‘스카이라이프’ 방송만 따로 볼 수 있는 서비스, 월 3000원에 무제한으로 MMS를 보내는 서비스 등이 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