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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장비展 트리플플레이어 서비스

입력 | 2005-06-10 03:08:00

케이블 방송과 인터넷, 전화를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는 TPS 셋톱박스 체험관에서 두 명의 관람객이 전화 통화와 인터넷 접속을 동시에 시도해 보고 있다. 사진 제공 케이블TV방송협회


“앞으로는 주민들이 직접 구청에 가지 않고 TV로 각종 민원을 처리하게 될 겁니다.”

8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된 ‘제3회 케이블 방송장비 전시회 및 콘퍼런스’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TV 전자정부 서비스’다.

행정자치부와 강남케이블TV가 공동으로 마련한 이 서비스는 케이블TV를 이용해 각종 행정 민원서류를 발급받고 세금과 공과금도 납부하는 서비스. 이르면 10월부터 각종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그중 첫 번째 서비스는 ‘설문조사’. 시청자들은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강남구청에서 열리는 간부회의를 시청하면서 회의 안건에 대한 투표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다. 강남케이블TV는 설문조사를 시작으로 민원 서비스 및 생활, 건강 정보 제공, 지방세를 포함한 총 55종의 세금납부 서비스 등을 단계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강남케이블TV TV전자정부사업단 하정호 차장은 “‘TV 전자정부 서비스’는 케이블TV와 행정기관인 구청의 만남으로 TV 리모컨 하나로 구청의 모든 민원을 처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행사는 2003년부터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회장 유삼렬)가 주관해 온 케이블TV 업계의 최대 행사로 케이블TV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자리다. 삼성전자, 모토로라, 소니 등을 비롯한 국내외 55개사가 151개 부스를 마련했고 총 2500여 명이 참관했다. 이번 행사에는 노성대 방송위원장을 비롯해 유균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장, 김태환 제주도지사, 스티븐 에프로스 미국케이블TV방송통신협회 수석고문 등 국내외 인사들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의 전시장은 △양방향TV 솔루션 및 콘텐츠 관 △케이블방송 네트워크 시스템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와 홈 네트워크 시스템 △공공서비스 시연관 등 4개의 테마로 구성됐다.

이번 전시회에서 ‘TV 전자정부 서비스’만큼이나 눈길을 끈 것은 TPS. TPS는 무선 랜이 내장된 셋톱박스를 통해 케이블TV 방송과 인터넷, 유선전화를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미래형 케이블TV’라 불린다. 삼성전자는 부스 내에 별도로 ‘TPS체험관’을 마련해 TPS용 셋톱박스로 TV를 보며 셋톱박스에 내장된 전화기로 전화를 받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발신만 가능하던 기존 셋톱박스 내장형 전화기와 달리 이번 TPS용 셋톱박스는 착신도 가능해 일반 가정용 전화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이르면 올 하반기 상용화될 전망이다.

서귀포=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