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야 장하다9일 쿠웨이트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뒤 선배 차두리(오른쪽)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고 있는 ‘축구 천재’ 박주영. 그는 이날 결승골이 된 첫 골을 뽑아냈고 이동국이 성공시킨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등 한국이 쿠웨이트를 4-0으로 누르고 월드컵 6회 연속 진출을 이루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쿠웨이트=연합
“골을 넣었다는 것보다 꿈의 무대인 월드컵에서 뛸 수 있게 돼 너무 즐겁습니다.”
국가대표팀 간 경기(A매치)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한국축구대표팀의 대표 킬러로 우뚝 선 ‘축구 천재’ 박주영(20·FC 서울)은 언제나 그렇듯 덤덤했다. “선배님들이 잘 도와줘서 골을 넣을 수 있었습니다. 존경하는 선배들과 월드컵에서 함께 뛸 수 있게 돼 기쁩니다.”
성인대표팀 일정을 마친 박주영은 9일 영국 런던을 거쳐 2005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네덜란드 에멘으로 이동하는 또 다른 ‘지옥의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 박주영은 ‘박성화호’에 합류해 10일 개막되는 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13일 스위스, 16일 나이지리아, 18일 브라질과의 예선 F조 경기를 소화해내야 한다.
다음은 박주영과의 일문일답.
―A매치 2경기 연속 골을 넣은 소감은….
“기분이 너무 좋다. 무엇보다 월드컵에 나갈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분 좋다. 팀 선배들이랑 호흡을 잘 맞춰 이겼고 함께 월드컵에서 뛸 수 있게 돼 더 좋다.”
―어떤 전술이 주효했다고 생각하나. 전반에 일찍 골이 들어갔는데….
“쿠웨이트는 비기기만 해도 떨어지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밀고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 뒤 공간을 노렸는데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월드컵 본선까지는 1년 정도가 남았는데….
“더 많이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월드컵은 예선과는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고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축구 선수라면 월드컵에 뛰고 싶은 마음은 다 똑같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
―이제 청소년대표팀에 합류해야 하는데….
“국가대표팀에서와 똑같이 열심히 뛸 것이다. 청소년팀 선수들과는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다. 청소년팀에서도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
―오늘 경기를 이긴 원동력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나.
“새벽잠을 설치면서까지 성원해 준 국민 여러분 덕분이다. TV로 많이 봐주시고 여기까지 와서 많이 응원해 줘 감사할 따름이다. 팀 선배들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줬고 감독님이나 코칭스태프도 많이 도와 주셨다.”
쿠웨이트=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