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중 가장 많은 자녀(11명)를 낳아 화제가 됐던 남상돈(40) 씨 가족(사진)이 새 아파트로 이사한다.
남 씨는 지난달 27일 서울시에서 주최한 ‘다둥이 가족 초청 행사’에 참석해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에게 “다둥이 가족은 집주인이 세를 잘 주려고 하지 않아 집 얻을 때가 가장 어렵다”며 다둥이 가족 주택 지원을 건의했고, 이 시장이 이를 수용했다.
서울시는 5자녀 이상의 다둥이 가구에는 산하기관인 SH공사(옛 도시개발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임대주택을 우선 지원하기로 약속했고, 남 씨 가족이 지원 가정 1호가 됐다.
남 씨 가족은 그동안 식당에 딸린 14평 남짓한 방에서 월세로 살았다. 최근 서울시 직원들과 임대아파트 3, 4군데를 둘러본 뒤 7월 입주 예정인 영등포구 당산동 임대아파트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당산동 임대아파트는 서울시가 처음 지은 중형 임대아파트로 34평형(전용면적 25.7평)이다. 서울시는 특별공급 분량으로 남겨 놓은 3가구 중 1가구를 남 씨 가족에게 지원한 것. 남 씨 가족은 보증금 4454만 원에 57만 원의 월 임대료를 내거나 1억4000여만 원의 전세로 최장 50년간 임대아파트에 살 수 있게 된다.
부인 이영미(40) 씨는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더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게 돼 기쁘고 서울시에 고마울 따름”이라며 “아이들을 잘 키워서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아이들을 열심히 키우겠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