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독일에 진출하는 '댄스 시어터 까두'의 '돌아온 퍼즐 속의 기억'.
독일의 손꼽히는 예술계 인사들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방한해 한국 예술계를 둘러보고 돌아갔다. 독일 ‘예술가의 집 무존투름’ 극장장인 디이터 부로흐 씨, 프랑크푸르트 최고의 연극전문 극장인 ‘샤우슈필 프랑크푸르트’의 국제프로그램 감독인 브리기테 퓌엘레 씨 등 20여 명이었다.
이들의 방한 목적은 10월 개막될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의 공연·전시 행사에 초청할 한국 예술가들의 선발. 이들은 까다롭게 무용 오디션을 하거나, 연극을 직접 보거나, 미술관을 찾았다. 보편성, 국제성, 독일 각 공연장 분위기와의 조화 등을 기준으로 초청 대상자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로흐 극장장은 “한국 현대무용이 이렇게 다양하고 풍부한 기량을 갖추고 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선발 결과 △현대무용 부문에서 LDP, 댄스 시어터 까두, 댄스 시어터 온, 컴퍼니 블루 엘리펀트 등 4개 팀, 솔로 무용가 김윤정 김원 장애숙 씨 △연극부문에서 연출가 이성열 씨의 ‘여행’과 이기도 씨의 ‘흉가에 볕들어라’ 등 2편 △미술부문에서는 ‘한국 작가 2인 전’에 초청된 박이소(작고) 정서영 씨를 비롯해 안규철 박찬경 김범 최슬기 최성민 임민욱 박준범 김수자 신학철 민정기 최민화 신지철 고승욱 씨 등 34명과 미술인 모임 ‘플라잉시티’ △사진부문에서는 김아타 정연두 황규태 김상길 박경택 오형근 구성수 씨 등 11명이 뽑혔다. 이들은 10월 유럽 예술계로 직접 진출할 최대 규모의 예술단을 구성하게 된다.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주빈국(한국) 조직위원회 황지우 총감독은 9일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 등 한국에서 자체 선정해 독일로 보내는 것까지 포함하면 공연 13개 팀과 3명의 솔로, 독립 전시관 7곳에 미술가 사진가 45명과 1개 팀이 참여하는 기록적인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기태 기자 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