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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뒤 한국의 모습은?…미래학회 11일 발표회

입력 | 2005-06-11 03:27:00


2030년은 2000년대에 출생한 세대가 성인으로 사회활동 인구에 편입되는 시기이며 현재의 2030세대가 정년을 맞이하여 사회적으로 퇴장하기 시작하는 시기다.

한국미래학회는 1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18층 목련관에서 ‘한국의 미래: 2030의 비전’을 주제로 확대월례발표회를 개최한다. 한국의 미래를 과학적으로 전망하고 예측하고자 하는 파일럿작업으로 준비된 이번 발표회 발표문을 통해 2030년의 미래를 살짝 엿보자.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 동안 변기가 심박수와 혈당량을 재서 주치의의 컴퓨터로 전송하고 벽에 걸린 액자의 그림은 기분에 따라 변하는 ‘유비쿼터스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평균수명이 85세가 넘으면서 조기퇴직으로 인생의 후반전을 짊어질 ‘실버 테크놀로지’가 발전하고 육아와 교육, 노인 봉양을 로봇이 맡게 되는 ‘휴머노이드’ 시대가 될 것으로 봤다.

우천식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기업경제연구부장은 2010년까지 연평균 잠재성장률 5% 안팎이 2010년대 4.2%, 2020년대 2.9%로 계속 하락하겠지만 2020년경엔 G10 국가로서 국제적 위상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성장률과 상관없이 양극화는 전방위적으로 확산될 것이며 그 극복은 선도적 대기업, 혁신형 중소기업, 외국계 다국적기업을 3대축으로 기술집약적 산업의 비중에 달렸다”고 밝혔다.

한준(사회학) 연세대 교수는 2020년경부터 인구 감소가 시작되면서 노동력 공급이 감소하겠지만 전문직과 관리직 중심의 소수의 안정적 직업과 생산직, 서비스직, 판매직에서 다수의 불안정적 직업으로 양극화해 사회적 경쟁과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김선혁(정치학) 고려대 교수는 1960년대 생과 1970년대 생의 인구 비중이 현재 35.7%에서 2030년 31.7%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386 중심의 세대정치는 향후 20년간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현재의 이념과 정책의 빈곤에서 빨리 탈피할 것을 강조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