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군청 수준’ 발언에 이어 또다시 ‘길목론’으로 정부 정책을 공박했다.
이 시장은 10일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강남의 아파트 값 폭등은 일부 지역 주민들과 부동산 업자들이 엮어낸 것”이라며 “정부 정책은 이런 부분을 잡아야 하는데 지금은 제대로 길목을 찾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사냥꾼의 예를 들며 “뒷다리가 긴 산짐승을 잡으려면 내리막길에서 길목을 지키고 있어야지 온 산을 무조건 헤맨다고 잡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처럼 전문적인 부분을 모르면 며칠 동안 산을 헤매도 사냥을 할 수 없는 법”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타워팰리스에 사는 부유층이 한 해 재산세가 200만 원에서 500만 원으로 오른다고 신경이나 쓰겠느냐”며 “정작 고통 받는 것은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오르게 된 서민층임을 정부는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