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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조사에서 거짓 진술 아들 다시 돌려보낸 어머니

입력 | 2005-06-11 03:28:00


“아들에게 ‘정직’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고 싶었습니다.”

폭력 혐의로 경찰에서 조사를 받은 고교생 아들이 거짓 진술을 한 것을 안 어머니가 사죄 편지와 함께 아들을 경찰서에 다시 보내 조사를 받도록 했다.

10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백모(18·고3) 군은 7일 오후 이 경찰서 형사계에서 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백 군은 5일 전 광주 북구 운암동 아파트 놀이터에서 사소한 시비 끝에 친구 A(18) 군을 폭행해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어머니와 함께 경찰서에 나온 백 군은 경찰관에게 “A 군을 알고 있지만 폭행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백 군은 집에 돌아오는 길에 어머니 민모(46) 씨에게 “무서워서 거짓말을 했다”고 털어놨다.

사건의 전모를 안 민 씨는 9일 아들을 경찰서로 보냈다. 어머니는 재조사를 받으러 가는 아들의 손에 A4 한 장짜리 편지를 쥐여 줬다.

민 씨는 편지에서 “제가 부덕해 바르게 가르치지 못한 것을 누구에게 원망하겠느냐. 내 아이는 절대 그럴 일이 없다고 생각한 어리석은 부모가 돼 부끄럽다”고 했다.

편지를 받아 든 담당 경찰관은 “백 군이 잘못을 뉘우치고 있고 어머니가 사죄 편지까지 보낸 점을 감안해 처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아들 카지노서 거액탕진…‘출입제한’위반 카지노상대 소송

㈜강원랜드는 카지노 출입이 제한된 사람이 6000만 원의 잭폿을 터뜨리자 ‘영업장 출입이 제한된 사람에게는 당첨금 지급을 거부할 수 있다’는 약관을 근거로 당첨금 지급을 거부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출입이 제한된 사람이 카지노에서 돈을 잃은 뒤 이 돈을 돌려달라고 하면 돌려줘야 할까.

강원랜드 VIP 고객인 김모(38) 씨가 카지노로 17억 원을 탕진하자 그의 가족은 올 1월 강원랜드에 김 씨의 출입을 제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가족에 의한 출입 제한 요청’은 도박중독증세가 있는 사람이 카지노에서 재산을 탕진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최소 3개월간 카지노 출입이 제한된다.

하지만 강원랜드는 1개월 만에 김 씨에 대한 출입 제한을 해제했고, 김 씨는 이후 두 달 동안 VIP 객장에서 10억 원을 더 잃었다.

아들의 도박빚 10억 원을 대신 갚아 준 김 씨의 아버지는 “아들에 대해 출입 해제 요청을 한 적이 없는데도 강원랜드에서 규정을 어기고 아들을 입장시켜 아들이 돈을 잃게 됐다”며 10일 계약 불이행으로 인한 손해배상 소송을 춘천지법 영월지원에 냈다.

소송을 대리하고 있는 법무법인 한맥 김대현(金大鉉) 변호사는 “강원랜드가 김 씨의 출입을 허용함으로써 김 씨 아버지에게 손해를 입혔으므로 배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