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의 이적에 동의한다. 맨체스터로 옮기길 원한다면 보내주겠다.”
거스 히딩크(59) PSV 아인트호벤 감독이 ‘금쪽같은 내 새끼’라며 아끼던 박지성을 품에서 내놓기로 결정했다.
박지성 이적의 열쇠를 쥐고 있는 히딩크 감독은 11일과 12일 박지성의 에이전트사인 FS코퍼레이션의 이철호 대표와 연속적으로 만난 뒤 박지성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FS코퍼레이션 김정일 팀장은 12일 “일단 히딩크 감독이 박지성의 맨체스터행에 동의한 만큼 이전보다 진척된 대화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며 “박지성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뒤 늦어도 13일까지 회사 측에 연락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박지성과 히딩크 감독의 관계는 유럽식의 단순한 선수와 감독의 차원을 넘어 동양적인 사고에서 스승과 제자와 같은 사이이기 때문에 박지성이 히딩크 감독과의 정을 생각해 아직까지 자신의 진로에 대해 명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13일 박지성이 생각을 정리한 뒤 자신의 뜻을 에이전트 측에 전달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 협상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프랑스 통신사 AFP는 1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박지성의 이적료로 500만 파운드(약 92억 원)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기간에 한국팀을 찾아 박주영의 경기를 직접 관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