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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축구]젊은 그대여 다시 날아라…아쉬운 출발

입력 | 2005-06-14 03:20:00

스위스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마스크맨’ 신영록(오른쪽)이 ‘축구천재’ 박주영과 그라운드를 달리며 환호하고 있다. 턱을 다쳐 마스크를 쓰고 나온 신영록은 16일 나이지리아전에서도 박주영과 콤비를 이뤄 연속 골 사냥에 나선다. 에멘=연합


“아직 희망은 있다.”

한국이 2005 네덜란드 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첫 경기에서 패했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13일 스위스와의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수중전을 우려한 한국팀의 심정을 외면하듯 굵은 빗줄기가 쏟아진 에멘 경기장. 박주영 신영록 투톱으로 나선 한국은 전반 25분 백지훈이 날린 슛이 스위스 골키퍼 손에 맞고 문전으로 흐르자 신영록이 달려들며 오른발 슛, 첫 골을 넣었다. 그러나 한국은 오른쪽 크로스에 의한 슈팅을 잇달아 허용하며 전반 28분 안티치, 전반 33분 볼란텐에게 연속 실점했다.

추격에 나선 한국은 후반 24분 박종진의 중거리슛, 31분 백지훈의 슛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박주영은 여전히 빛났다. 박주영은 후반 4분 한국 진영에서 스위스 진영까지 수비수 4명을 제치며 70m의 환상적인 드리블을 선보였다. 장신 선수들을 손쉽게 제치며 유럽 선수를 상대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보였고 여러 차례 날카로운 패스를 했다. 피에르 앙드레 슈어만 스위스감독은 “후반에 어려운 경기를 했다. 특히 10번(박주영)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브라질 나이지리아가 비겨 한국은 F조에서 최하위. 6개 조별리그 1, 2위 팀과 6개조 3위 팀 중 승점이 높은 상위 4개 팀까지 16강에 합류한다. 따라서 3위만 해도 16강 진출 가능성이 있다. 남은 경기에서 대량 실점하지 않고 나이지리아와 브라질 중 한 팀을 잡으면 16강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편 이날 거스 히딩크 PSV 아인트호벤 감독은 경기장을 찾아 한국-스위스전을 끝까지 지켜봤다. 그는 관심대상인 박주영의 경기를 보고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코치였던 박항서 씨와 이야기를 나눴으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히딩크 감독은 또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을 추진 중인 박지성(아인트호벤)에 대해 “지금 맨체스터에 가면 벤치를 지킬 가능성이 많다. 가지 않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에멘=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12일 전적

△E조

시리아 1-1 캐나다

콜롬비아 2-0 이탈리아

△F조

스위스 2-1 한국

브라질 0-0 나이지리아

세계청소년축구 F조 순위순위팀 승점승무패득실①스위스310021②나이지리아101000브라질101000④한국00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