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의 공격으로부터는 벗어나겠지만 생계는 어떻게 꾸려야 할지….”
울산석유화학공단과 가까워 겨울에도 모기가 극성을 부리는 울산 울주군 청량면 오천, 오대마을. 이 곳 137가구 주민들은 최근 마을 일대 75만 평을 울산시가 2011년까지 공단으로 개발한다는 소식에 ‘기대 반, 우려 반’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 마을이 ‘모기떼 동네’로 변모한 것은 1970년대. 마을에서 200∼300m 떨어진 곳에 공단이 조성되면서부터.
기업체의 폐수가 마을 앞 하천과 저습지로 흘러들면서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 겨울에도 따뜻한 폐수로 인해 모기가 번식했고 얼굴에 방충망을 뒤집어쓰고 농사를 지어야 할 정도였다.
주민들은 일단 모기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은 반겼다.
그러나 걱정도 많다. 주민 이모(48) 씨는 “시가 공단조성 예정지를 주민과 협의도 없이 설정해 농지 대부분은 공단에 편입되지 않았다”며 “농지를 두고 이주하면 농사를 지을 수 없어 생계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곧 시청을 찾아가 대책마련을 요구할 예정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