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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검은 사자’ 16강 제물로…16일새벽 나이지리아戰

입력 | 2005-06-15 03:15:00

승리를 예고하는 전조일까. 나이지리아전을 이틀 앞둔 14일 네덜란드 에멘의 날씨는 비구름이 걷히고 화창하게 바뀌었다. 디지오하 스포츠파크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가볍게 달리며 몸을 풀고 있는 한국청소년대표팀 선수들. 에멘=연합


《‘박주영 끌고, 김진규 밀고.’ 16일 오전 3시 30분(한국 시간) 네덜란드 에멘 경기장에서 열리는 2005 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 F조 나이지리아와의 2차전을 위해 한국청소년대표팀이 빼어든 필승 카드는 ‘축구천재’ 박주영(20·FC서울)과 ‘골 넣는 수비수’ 김진규(20·주빌로 이와타). 성인대표팀에서 주전으로 한국의 6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일궈냈던 박주영과 김진규를 내세워 나이지리아를 16강 제물로 삼겠다는 계획.》

한국은 13일 유럽의 복병 스위스에 1-2로 일격을 당해 나이지리아를 잡아야만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 한국은 남은 2경기를 1승1무로 마감해야 16강 안정권에 들 수 있다. 마지막 상대가 지난 대회 우승국 브라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이지리아전은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

박성화 감독은 박주영을 ‘3-4-1-2’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 겸 처진 스트라이커인 ‘1’에 투입한다. 이 포지션은 공수를 조율하며 찬스가 왔을 땐 언제든 슈팅을 날려 골을 잡아내야 하는 곳. 박주영의 감각적인 패스와 드리블, 재치 있는 플레이에 기대를 걸겠다는 계산이다.

박 감독은 “나이지리아 수비수들의 체격이 워낙 크다 보니 상대적으로 둔하고 느리다. 그래서 힘이나 제공권 싸움보다는 최대한 뒤의 공간을 파고드는 플레이를 하겠다. 그래서 박주영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후를 침투하는 ‘투 톱’ 김승용(FC서울), 신영록(수원)에게 볼을 배급하고 기회가 왔을 땐 빈 공간을 파고들게 해 상대 수비라인을 뒤흔들겠다는 계획. 박 감독은 “수비보다는 공격에 중점을 둬 꼭 승리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세계청소년축구 F조 순위순위팀 승점승무패득실①스위스310021②나이지리아101000브라질101000④한국000112

‘스리백’ 수비라인의 오른쪽을 담당한 김진규는 뒤에서 박주영을 뒷받침한다. 탄탄한 체격에 스피드와 투지가 좋은 김진규는 수비의 핵. 몸놀림이 빠른 나이지리아의 솔로몬 오코롱쿼와 프라미스 아이작의 배후 침투를 차단하는 게 임무. 김진규는 오버래핑에 이은 중거리 슛도 일품이고 프리킥이나 코너킥 땐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골을 잡아내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 감독은 미드필더진에는 오른쪽 윙백 안태은(조선대)의 부상 회복에 따라 오장은(대구)을 중앙으로 복귀시켜 백지훈(서울)과 함께 짝을 이루고 왼쪽 측면에는 변함없이 백승민(연세대)을 투입할 계획이다. 수비라인은 김진규와 함께 이강진(도쿄 베르디), 이요한(인천)이 지킨다.


에멘=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