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최고 영웅이라도 된 것 같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빅초이’ 최희섭(26·LA다저스).
지난 주말 미네소타와의 3연전에서 3연타석 홈런을 비롯해 6개의 대포를 쏘아올린 그는 당분간 그 흥분을 가슴 속에 간직할 것 같다. 현지 언론과 인터넷에 아낌없는 찬사가 줄을 잇고 있어서다.
LA타임스가 1면에 최희섭의 사진을 큼지막하게 실었고 ESPN과 폭스스포츠 등 스포츠전문 채널들도 그의 활약상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최희섭의 불방망이를 표현하는 방식도 다양했다.
LA타임스는 ‘희섭’을 연상시키는 ‘Three-Sock(홈런 세 방)’이 다저스의 기쁨이라는 기사 제목을 달았다. LA데일리뉴스는 ‘Choi-ful day for Dodgers’란 제목으로 눈길을 끌었다. ‘기쁜’이란 의미의 ‘joyful’ 대신 최희섭의 성을 따 그의 활약을 돋보이게 한 것. AP통신은 최희섭의 ‘희’를 ‘스리(three)’로 바꿔 그를 ‘THREE-Seop Choi’라 불러야 한다고 썼다.
미국 언론은 최근 2연속 메이저 우승을 달성한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의 그랜드슬램 도전을 ‘소렌슬램’이란 신조어를 써가며 크게 부각시켰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을 때는 ‘타이거슬램’이란 표현도 화제를 불렀다.
뜨거운 유명세를 받은 최희섭도 이제 어엿한 ‘전국구 스타’가 된 것 같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