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를 흐르는 성내천이 종합레저 기능을 갖춘 자연하천으로 다시 태어났다.
송파구는 성내천 양옆의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청계천처럼 한강에서 끌어올린 맑은 물을 흘려보내 참붕어 피라미 잉어가 서식하는 맑은 하천으로 만들었다. 복원 구간은 5.1km. 시민들을 위한 레저시설까지 갖춘 성내천을 소개한다.
○ 통학로, 산책로, 데이트 코스로
성내천 물줄기를 따라 양옆에는 2∼4m 폭의 산책로를 꾸몄다. 산책로 주변 1700그루의 회양목과 하천가의 노랑꽃창포, 부들 등 수생식물이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
성내천∼한강∼탄천을 잇는 25km의 외곽순환 자전거도로도 생겼다. 잠실역, 마천동, 문정동에 설치된 자전거 무료대여소에서 신분증만 내면 무료로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버스로 통학해야 했던 인근 중고교생들도 자전거를 타고 이 산책로를 따라 통학할 수 있게 됐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성내천은 저녁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은은한 가로등불이 비치는 하천 산책로는 연인과 함께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걷다가 둔촌교 부근 ‘물소리광장’에 잠시 들러 음악분수대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감상해도 좋다.
○ 물놀이·생태학습장으로
성내천에 흐르는 하루 2만 t의 한강물은 송파구 풍납동 몽촌펌프장에서 걸러낸 물. 수심 20cm인 성내천에는 28종의 수생식물뿐 아니라 각종 어류, 곤충들이 서식해 어린아이들의 생태학습장으로 활용도가 높다.
아이와 함께 나선 부모라면 하천 곳곳에 설치된 징검다리(13곳)를 밟아보아도 좋을 듯. 수변데크에서는 직접 물에 손을 담가볼 수 있다.
성내 3, 4교 부근의 ‘벽천분수대’와 ‘항아리풀장’은 어린아이들의 물놀이장으로 만점이다. 수심 30∼80cm의 항아리풀장은 지난 주말에 2000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큰 인기.
풀장과 분수대 옆에는 대형 천막이 쳐져 있어 물놀이하는 아이들을 기다리며 그늘 밑에서 독서를 할 수 있다.
○ 강변의 야외음악회장으로
‘물소리광장’과 ‘물빛광장’에는 200∼300석 규모의 야외공연장이 설치되어 있다.
물빛광장에는 조명분수와 바닥 분수가 설치되어 있어 야간 야외공연 때 낭만적인 분위기가 난다. 15일 열리는 준공식 행사를 시작으로 주말마다 각종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