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5시경 충북 충주시 앙성면 능암리 S레미콘 앞에서 충주지역 레미콘 노조원들에 대한 운송단가 인상과 처우문제 개선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김태환(40) 한국노총 충주지역지부의장이 레미콘 차량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김 씨는 이날 충주지역 레미콘 노조원 100여 명과 함께 시위를 하던 중 회사 측이 임차한 레미콘 차량의 회사 출입을 막다가 이 차량에 치여 숨졌다.
경찰은 사고를 낸 레미콘 운전사 최모(27) 씨의 신병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경위와 고의성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최 씨는 “회사 출입 문제로 노조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누군가가 머리채를 잡고 폭행하기에 차문을 닫고 출발했다”며 “천천히 운행하면 피할 것으로 생각했을 뿐 누군가가 차량 밑에 있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노조원들은 “최 씨가 사람이 차량 앞에 있는 것을 보고도 그대로 몰고 나갔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백헌기 한국노총 사무총장)를 구성하고 장례 일정과 대책을 논의하는 중이다.
한국노총 산하 충주지역 3개 레미콘 회사 노조 조합원들은 △운송단가 인상 △식사비 제공 △비수기 대당 300만 원 지원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임금협상을 하다 결렬되자 8일부터 파업을 벌여 왔다.
충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