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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서도 “청약 청약”… 경남 창원 ‘오피스텔 로또’

입력 | 2005-06-15 03:16:00

경남 창원시 오피스텔 ‘더 시티 7 자이’ 청약에 모두 5만2000여 명이 몰려 약 50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 마지막 날인 14일 오전 모델하우스가 있는 상남동 주변 인도에서 돗자리를 깔고 밤을 새운 청약 대기자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제공 GS건설


《수도권에서나 볼 수 있던 과열 주택청약 열기가 지방 도시로까지 확산됐다. 13, 14일 경남 창원시 두대동 초고층 오피스텔 ‘더 시티 7 자이’ 청약에는 수만 명이 몰려들어 큰 혼잡을 빚었다.》

청약 창구인 상남동 분양사무실과 3개 은행지점 앞에는 청약 전날인 12일 오후부터 청약 대기자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이들은 자리를 지키기 위해 돗자리와 텐트를 치고 대부분 길가에서 밤을 새웠다.

이곳 거주자가 아니라도 청약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서울 등 수도권에서 관광버스를 빌려 한꺼번에 내려온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동사무소 역시 인감증명서와 주민등록등본 등 청약에 필요한 서류를 떼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면서 때 아닌 홍역을 치렀다.

인파가 너무 몰리자 시행사 측은 당초 13일 오전 10시∼오후 4시 반이던 청약시간을 없애고 밤을 새워가며 14일 오후 4시 반까지 연이어 접수했다.

청약자는 5만2000명, 청약대금(평형에 따라 2000만∼1억 원)은 1조5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런 과열 양상이 나타난 것은 이 오피스텔이 분양권 전매 제한 이전에 사업승인을 받아 전매가 가능하기 때문. 청약 자격에 제한이 없고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가리는 것도 이유였다.

최근 창원의 대형 아파트 값이 평당 1000만 원을 돌파했는데 이 오피스텔의 평당 분양가는 평균 845만 원 선이어서 차익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이 오피스텔은 43∼103평형 1000여 실이 32∼43층 규모로 지어지며 호텔, 쇼핑센터, 컨벤션센터 등과 함께 대규모 복합단지로 조성된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