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14일 검찰에서 “채권단과 임직원이 (출국을) 권유했다”고 말한 데 대해 주채권은행이었던 제일은행(현 SC제일은행)의 당시 간부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진실은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김 전 회장은 5년 8개월 만에 귀국하자마자 거짓 진술 논란에 휘말린 셈이다.
류시열(柳時烈) 전 제일은행장은 이날 전화 통화에서 “(당신이라면) 그 말을 믿을 수 있겠느냐”며 “헛소리”라고 일축했다.
이어 “(김 전 회장에게서 돈을 받아야 하는) 채권단이 그에게 나가 있으라고 말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느냐”며 되묻기도 했다.
류 전 행장은 1997년 3월부터 2000년 초까지 제일은행장을 지냈으며 현재 법무법인 세종의 고문으로 있다.
당시 대우그룹 대출에 깊이 관여했던 이호근(李好根) 전 제일은행 상무도 전화 통화에서 “채권단이 출국을 권유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생전 처음 듣는 얘기”라고 말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