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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그곳에 가면/부천 ‘어린이교통나라’

입력 | 2005-06-15 08:35:00


“찻길을 건널 때는 꼭 횡단보도를 이용해야 합니다. 언제 건너야 할까요?”(교통강사)

“녹색불이 켜지면 손을 높이 들고요, 운전사 아저씨와 눈을 마주친 다음에 건너는 거예요.”(어린이)

9일 오전 11시 경기 부천시 원미구 원미동 18 어린이교통나라 전시관.

교통안전 교육을 받기 위해 이 곳을 찾은 원미구 상동 하늘유치원 어린이 100여명이 경찰관과 비슷한 제복을 입은 강사 맹명순(39) 씨의 설명을 진지한 표정으로 귀담아 듣고 있었다.

각종 영상물과 작동모형을 통해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느낀 어린이들은 교통법규와 표지판 등에 대한 설명과 함께 교통안전 상식을 교육받았다.

이어 이들은 횡단보도를 비롯해 육교, 버스 및 택시 승차장, 고가도로 등이 실제보다 축소된 형태로 설치된 2000여 평 규모의 실외교육장으로 자리를 옮겨 교육받은 내용을 실제로 해보았다.

김윤경(34·여) 교사는 “교통나라를 견학하면 어린이들이 유치원 버스를 타고 내리거나 길을 건널 때 태도가 확실히 바뀐다”며 “아직 주의력이 부족해 교통사고를 당할 위험이 많은 어린이들에게 더 없이 유익한 교육장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부천시는 2002년 어린이들에게 교통질서를 가르치기 위해 17억 원을 들여 어린이교통나라를 개장했다. 매주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3시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교통안전교육을 받는데 보통 1시간이 걸린다.

맹 씨 등 전문강사 4명과 현장 경험이 많은 녹색어머니회 출신 자원봉사자 20명이 교육보조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개인관람을 허용하는 토, 일요일(오전 10시∼오후 5시)에는 부모가 직접 자녀를 데리고 방문해도 된다. 실외교육장에 소형자동차를 운행하고 있어 이 차를 타고 교통시설을 둘러보며 교육하면 된다.

또 교통나라 주변에는 놀이시설을 갖춘 부천레포츠공원과 부천종합운동장, 국궁장 등이 있어 가족나들이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개장 이후 지금까지 5만여 명이 이 곳을 찾았으며 교육받은 모든 관람객에게 안전면허증을 나눠준다. 관람료는 단체일 경우 어린이 400원, 어른 1000원. 032-666-5988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