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26·LA 다저스)의 불방망이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최희섭은 15일(한국시간) 카우프만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인터리그 경기에 2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 1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러넬비스 에르난데스로의 제4구째를 통타, 우월 1점 홈런을 뽑아냈다.
시즌 13호 홈런이자 지난 11일 미네소타전 이후 4경기 연속 대포. 최희섭의 4경기 연속 홈런은 플로리다 시절인 지난해 4월 기록한 이후 두 번째. 16일 경기에서도 홈런을 터뜨린다면 자신의 연속 경기 홈런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아울러 최희섭은 최근 기록한 7개의 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하고 있다. 과거 ‘빅맥’ 마크 멕과이어가 2001년 11개의 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기록한 것이 이 부문 최고 기록.
그러나 최희섭은 1회 홈런을 때린 이후 4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최희섭은 3회 들어선 두 번째 타석에선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 역시 잘 맞은 타구였으나 중견수 정면으로 향한 것이 아쉬웠다. 이어 5회 세번째 타석에선 2루 땅볼, 7회 네번째 타석에선 1루 땅볼로 각각 물러난 최희섭은 다저스가 2-3으로 1점차 뒤진 9회초 2사 2루에 다시 타석에 들어섰으나 아쉽게 유격수 방면 땅볼로 물러나 또 다시 영웅이 될 수 있던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경기는 켄자스시티가 3-2로 승리했다.
5타수 1안타를 기록한 최희섭의 타율은 .263에서 .261로 소폭 하락했다.
한편 LA 다저스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최희섭이 또 다시 홈런포를 가동하자 대단하다는 반응 일색. 일부 미국 팬들은 '최희섭이 미쳤다'며 그의 홈런 퍼레이드에 놀라워했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