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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관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직 사퇴

입력 | 2005-06-15 19:15:00


고려대의 학교법인인 고려중앙학원 김병관(金炳琯) 이사장은 15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이사장직을 사퇴하고 상임고문으로 추대됐다. 이사회는 현승종(玄勝鍾) 전 국무총리를 신임이사로 선임했다.

김 전 이사장은 "언론이나 학교 경영이나 권력과 타협하지 않고 언제나 정도를 걸어야 한다는 신념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고려중앙학원 이사회 인사말 전문

고려중앙학원 이사 및 감사 여러분

저는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직에서 물러납니다.

그 동안 저를 도와주신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 드립니다.

이사장으로 재임한 지난 6년3개월동안 고려대학교를 비롯한 법인 산하 각급 학교의 발전에 전념했고 나름대로 성과를 거둔 것은 제 생애에 가장 자랑스러운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특히 고려대학교 개교 100주년을 맞아 후대에 남을만한 기념관을 짓고 성대한 기념행사를 치를 수 있었던 것은 아주 특별한 행운이었습니다.

언론인으로서 권력을 비판하고 견제하는 과정에서 제가 겪어야 했던 개인적인 고통과 불행을 잊게 해 준 것은 고려중앙학원이었습니다.

고려대학교 발전방안을 직접 구상하고 실행에 옮기면서 저는 남다른 성취감을 느꼈으며 언제나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 결실을 다 거두지 못하고 물러나는 것이 아쉽기는 합니다만 언론이나 학교 경영이나 권력과 타협하지 않고 언제나 정도를 걸어야 한다는 제 신념은 앞으로도 결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이사장 직에서 물러나지만 고려대학교는 앞으로 세계 속의 명문 사학으로 우뚝 서야겠습니다.

‘민족 고대 100년’을 넘어 ‘세계 고대 1000년’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야 합니다.

저는 지금 고려대학교를 자랑스러운 민족사학으로 키워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선열들이 피와 땀을 흘렸는지를 생각해봅니다.

철저한 자기 희생과 헌신을 바탕으로 한 시대적 소명의식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비록 떠나지만 고려중앙학원을 이끌어왔던 소명 의식만큼은 영원히 가슴에 품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5년 6월 15일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김병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