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여러분! 우리 한번 잡아봐라~”
경찰은 음주단속구간 정보를 알려주겠다며 유료 회원을 모집한 한 인터넷 업체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M사는 경찰 음주단속 지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대가로 월 9900원의 회비를 받고 최근까지 유료회원을 모집해왔다.
M사는 “음주단속구간자동알림서비스 M00”라며 음주단속정보 웹사이트(www.dansok.co.kr)를 개설한 뒤 유명 포털 사이트의 게시판을 중심으로 홍보를 해왔다.
그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저희는 문 닫았습니다! 경찰 여러분~ 우리 한번 잡아봐라~ 우리 순수익만 지금 13억원이야 ㅋㅋㅋ 나중에 다른 걸로 올게~”라며 경찰을 비웃는 문구를 남기고 사이트를 폐쇄했다.
최근 한 유명 포털 웹사이트에 올려진 M사의 구인광고 [동아닷컴]
누리꾼들에 따르면 M사는 지난 3~4월 시범 서비스를 시작, 회원을 모집한 뒤 7월4일부터 정식으로 사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혀왔다.
한 누리꾼은 “소주 한두 잔 정도로 대리운전을 부르기는 아깝다. 음주단속구간 알림서비스를 이용해보니 편하다”는 사용 후기와 함께 “맘 편하게 단속 있는지 없는지 알고 운전하겠다”고 가입 이유를 밝혔다.
그동안 M사는 인터넷 애주가 모임의 게시판에 버젓이 광고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음주단속구간 자동알림서비스입니다. 여러분도 이제 편안한 귀가 길을 보내십시오.’라는 제목으로 “기분 좋은 술 한 잔 뒤 운전은? 소주 한두 잔으로 부르기는 대리운전비용이 아깝고 직접 차를 몰고 가자니 불안하고, 괜히 몰고 가서 음주단속이라도 걸리면? 이런 낭패를 막기 위해서 태어났습니다!”라고 광고했다. 또 “문제가 되면 삭제해주십시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이 업체가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보고 업체의 사업자등록번호와 이 사이트 서버를 운영해 온 아이피 주소를 추적하고 있다.
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si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