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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아산에 인공지능물류센터 준공

입력 | 2005-06-17 03:21:00

현대모비스는 16일 오전 박정인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 아산시에 ‘인공지능형’ 물류센터 준공식을 열었다. 아래쪽은 물류센터 전경. 사진 제공 현대모비스


16일 충남 아산시 영인면 현대모비스 아산물류센터.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복도를 따라 빼곡히 정리된 선반이 먼저 눈에 띄었다. 선반 위에 달린 작은 조명이 깜빡거리자 인근에 있던 직원이 불이 켜진 곳으로 다가가 선반 액정화면에 들어온 숫자를 확인하고는 숫자만큼 자동차 부품을 꺼내 지게차로 옮겼다.

지게차로 부품을 컨테이너까지 옮긴 운전자는 차에 설치된 컴퓨터의 터치스크린을 건드려 ‘작업 완료’를 입력했다. 이 동안에도 공장 안에 설치된 컨베이어는 부품을 바코드로 자동 분류해 각 선반으로 정확히 옮겨놓고 있었다.

이 물류센터 운영팀 박윤서(朴潤緖·36) 과장은 “문서를 뒤적일 필요도 없고 부품이 놓인 위치를 혼동할 일도 없어 실수 확률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모든 작업은 중앙 컴퓨터가 통제하고 직원들은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를 통해 작업할 내용을 확인한다. 종이가 필요 없는 ‘인공지능형’ 물류 센터의 작업 과정이다.

자동차 부품회사인 현대모비스가 ‘인공지능형 물류센터’ 단지를 열고 16일 준공식을 가졌다. 지난해 7월 수출을 위한 해외동(棟) 2곳을 세운 뒤 최근 국내동을 마저 완공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박정인(朴正仁) 현대모비스 회장과 이진구(李珍求) 한나라당 의원, 강희복(姜熙福) 아산시장 등 임직원 및 외빈 700여 명이 참석했다.

모두 547억 원을 투자한 이 물류센터는 6만여 평 부지에 건평 2만4000여 평 규모. 자동차 애프터서비스용 부품 11만 종을 국내 및 해외로 공급하게 된다.

중앙 컴퓨터가 통제하는 인공지능시스템을 도입해 실수율을 줄이고 업무 효율을 개선했다. 이전에 직원 1인당 1시간에 598달러어치 물량을 처리하던 것을 이 물류센터를 열면서 750달러까지 늘렸다. 직원들이 시스템에 익숙해지는 2008년까지 시간당 처리 물량을 1000달러까지 높이겠다는 것이 현대모비스의 목표다.

박 회장은 “아산물류센터가 앞으로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 등 전 세계에 현대·기아자동차의 부품을 공급하는 ‘네트워크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