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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투혼의 그들을 축복하소서”

입력 | 2005-06-17 03:21:00

“오! 감사합니다.” 박주영이 나이지리아전에서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넣은 뒤 특유의 기도 세리머니를 할 때 팀동료 김진규가 다가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박주영의 발목인대는 강하면서도 유연해 정확성을 겸비한 킥이 가능하다. 에멘=연합


‘검은 독수리를 잡았다. 남은 것은 삼바 군단이다.’

한국이 16일(한국 시간) 네덜란드 에멘에서 열린 2005 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나는 독수리(플라잉 이글스·Flying Eagles)’로 불리는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1승 1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날 스위스를 1-0으로 이긴 브라질(1승 1무)에 이어 ‘죽음의 조’로 불리는 F조에서 2위에 올라 16강 진출 전망을 밝게 했다.

이제 한국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18일 오후 11시부터 시작되는 브라질전. 한국은 이 경기에서 이기면 자력으로 16강전에 진출한다. 하지만 비기거나 질 경우에는 나이지리아-스위스전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이 경우 골 득실을 따져야 하기 때문에 한국은 브라질전에서 실점을 최소화해야 한다.

6개 조 2위까지는 자동으로 16강전에 진출하고 각조 3위 6개 팀 중 승점과 골 득실에서 앞서는 4개 팀이 16강에 합류한다.

한국과 맞붙는 브라질은 통산 5번째 우승을 노리는 강적. 레나투가 이끄는 미드필더진이 강하고 포워드와 윙 백도 위협적이라는 평.

하지만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도 있다. 특히 스위스전에서는 전반 초반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였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과 조직력 등에서 문제점을 드러냈고 골 결정력도 미흡했다는 평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브라질에 맞서 강한 접근전과 압박으로 개인기를 무력화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한다.

박성화 감독은 “브라질은 강적이니만큼 수비 안정을 취하고 역습을 노리겠다. 브라질은 노래하듯이 정확하고 자유자재로 경기를 풀어 나가는 팀이다. 볼 받는 움직임이나 침투, 일대일 모두 좋다. 전략을 잘 세워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 모험은 피하고 수비를 두껍게 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청소년축구 F조 순위 (16일)순위팀승점승무패득실①브라질411010②한국310133③스위스310122④나이지리아101112

에멘=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