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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조작 슈퍼맨 100m ‘마의 8초대’ 가능

입력 | 2005-06-17 03:21:00


‘슈퍼맨’ 탄생은 가능할 것인가.

최근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이 남자 육상 100m 세계신기록(9초77)을 수립하자 5년 전 발표된 ‘끔찍한’ 논문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벵트 살틴 박사 등 3명의 박사가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게재한 ‘근육, 유전자 그리고 운동능력’이란 논문에 따르면 유전자 조작으로 엄청난 다리근육을 지닌 ‘슈퍼맨’이 올림픽 100m 달리기에서 ‘마의 8초대’를 기록한다고 .

이 논문의 마지막 부분은 가히 공상소설.

2012년 올림픽 남자 100m에 유전자를 조작해 단거리 달리기에 필요한 근섬유를 강화한 선수가 등장한다. 사람들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예선에선 적당히 뛴 그는 준결승에서 8초 94의 세계신기록을 세운다. 하지만 결승에서 워낙 열심히 뛰다보니 엄청나게 발달한 대퇴근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슬개골 인대가 끊어져 선수생명을 잃는 비극으로 끝난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소설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것.

박현(경희대 스포츠의학과) 박사는 “현실적으로 유전자 조작은 얼마든지 가능하며 국내에서도 쥐 등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세계 신기록의 ‘유혹’ 때문에 금지약물을 복용해 온 것처럼 유전자 조작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특히 유전자 조작은 현재의 도핑테스트로는 적발할 수 없다고.

전 창 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