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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선 3파전 양상…강경파 칼리바프 급부상

입력 | 2005-06-17 03:21:00


17일 대선을 앞둔 이란 정국이 혼란스럽다.

이란 역사상 최초의 2차 투표가 예상될 정도로 대선 주자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12일에서 15일까지 총 10건의 폭탄공격이 발생했다.

D-1일인 16일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중도파인 악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27.1%), 개혁파인 무스타파 모인 전 교육부 장관(18.9%), 강경보수파인 모하마드 바크르 칼리바프 전 경찰총수(16.5%)의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칼리바프 후보는 8명의 후보 중 강경보수파인 모센 레자이 전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15일 보수파의 표 분산을 막기 위해 사퇴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세 후보는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득표 1, 2위가 벌이는 결선투표까지 갈 경우 서로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하지만 유권자의 15∼20%가 부동층인 데다 개혁 성향의 젊은층이 투표에 대거 참여할 경우 결과는 예측하기 어려워진다.

중동 전문가들은 누가 대통령에 당선돼도 최고 종교지도자인 알리 호세인 하메네이와 최고 권력기관인 혁명수호위원회(GC)를 중심으로 한 보수파가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이란은 외형상 행정 입법 사법부가 독립된 3권 분립의 대통령 중심제 국가이지만 최고 종교지도자와 이슬람 성직자 및 법학자 12명으로 구성된 GC 위원들이 통치하는 신정(神政)국가이기 때문이다.

최고 종교지도자는 군통수권, 대통령 인준 및 해임권, 사법부 수장과 GC 위원 임명권 등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다. GC는 의회 입법안 승인권, 이슬람헌법 해석권을 갖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업무를 수행하며 하메네이의 ‘뜻’을 받든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