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자료사진 동아일보 화상DB
6·15남북공동선언 5주년 기념 평양 통일대축전에 남측 당국 대표단장으로 참가한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은 16일 김영남(金永南)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단독 면담을 갖고 북한핵 문제와 남북관계 정상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7시 10분부터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남측 당국 대표단과 김 상임위원장의 전체 면담에 이어 김 상임위원장을 25분간 별도로 만났다.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에서 정 장관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해 핵 포기 의사를 밝힐 경우 체제 안전을 보장하고 북-미 간에 ‘보다 정상적인 관계(more normal relation)’를 추진한다는 최근 한미 정상회담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정 장관은 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구두메시지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상임위원장은 “미국이 북한의 체제와 제도를 인정하면 북한도 미국을 우방으로 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 장관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면담은 16일 밤 12시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다.
통일대축전은 이날 오후 평양 유경 정주영체육관에서 폐막됐다. 남측 당국 대표단은 17일 오전 10시, 민간 대표단은 오후 4시 각각 전세기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을 통해 귀환한다.
평양=공동취재단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