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말코비치 되기
감독 스파이크 존즈. 실직한 꼭두각시 인형극 전문가 크레이그(존 쿠삭)는 구인광고를 보고 건물 ‘7과 2분의 1층’에 있어 천장이 아주 낮은 기묘한 곳인 ‘레스터 기업’에 취직한다. 크레이그는 회사에서 캐비닛을 옮기다 뒤편 공간에서 문을 하나 발견한다. 그 문은 실제 배우 존 말코비치의 머릿속으로 연결돼 15분간 말코비치의 행동과 생각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다. 이를 안 회사 여성 동료 맥신(캐서린 키너)은 한 번 여행에 200달러씩 받고 손님을 모은다. 사업은 번창하지만 크레이그가 성적 환상을 갖던 맥신은 오히려 크레이그의 아내 로테(캐머런 디아즈)에게 관심을 갖는다. 결국 존 말코비치가 이 사실을 알고 그 문을 폐쇄하려 한다.
독창적이며 기발한 상상력으로 가득 찬 각본은 ‘어댑테이션’ ‘이터널 선샤인’(2004년 아카데미 각본상) 등의 각본을 쓴 찰리 코프먼의 작품. ★★★★ 원제 ‘Being John Malcovich’(1999년)
◆막스 브라더스의 풋볼 대소동·몽키 비즈니스
감독 노먼 Z 맥리오드. 주연 막스 브라더스. 1920∼30년대 미국 최고의 ‘엎치락뒤치락’ 코미디언인 막스 형제들의 코미디 2편. ‘풋볼 대소동’은 라이벌 다윈대 미식축구 팀을 이기려고 불법 선수를 고용한 헉슬리대 총장과 아들의 이야기. ‘몽키 비즈니스’는 호화 유람선에 밀항한 친구 4명이 선원들과 벌이는 유쾌한 소동. ★★★ 원제 ‘Horse Feathers’(1932년) ‘Monkey Business’(1931년)
◆하프 어 찬스
감독 파트리스 르콩트. 스무 살 알리스(바네사 파라디)는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아버지를 찾아 나선다. 그런데 어머니에게는 20년 전 동시에 사랑한 두 남자가 있다. 흔적을 남기지 않는 범죄인이자 레스토랑 사장인 줄리앙 비냘(알랭 들롱)과 퇴역 특공대장으로 고급 승용차 판매상인 레오 브라삭(장 폴 벨몽도)이 그들. ‘두 아버지’는 마피아에 쫓기는 알리스를 위해 왕년의 솜씨를 발휘한다. ★★★ 원제 ‘Une chance sur deux’(1998년)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