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대표팀]역습으로 삼바 깬다…18일 밤 11시 브라질戰

입력 | 2005-06-18 03:09:00

17일 네덜란드 에멘 디지오하 스포츠파크. 왼쪽 팔꿈치가 탈구되는 부상으로 붕대를 맨 ‘축구 천재’ 박주영이 동료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에멘=연합


“수비를 두껍게 한 뒤 역습으로 허를 찌른다.”

한국이 18일 오후 11시(한국 시간) 네덜란드 에멘 경기장에서 열리는 2005 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 F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지난 대회 챔피언 브라질과 맞붙는다.

1승 1패(승점 3)로 다득점에서 스위스에 앞서 조 2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스위스-나이지리아전 결과에 관계없이 자력으로 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이날 브라질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한국은 브라질과의 청소년대표팀간 역대 전적에서 1승 6패로 절대 열세. 하지만 가장 최근인 지난해 6월 부산컵에서는 1-0으로 이긴 바 있다.

박성화 감독은 “미드필드와 공격라인이 탄탄한 브라질을 상대로 맞대결을 벌이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다. 먼저 수비를 안정시키고 역습 형태의 공격을 펼쳐야만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이 수비 안정을 위해 꺼낸 카드는 스리백. 스위스와의 1차전, 나이지리아와의 2차전 모두 포백으로 나섰다가 잘 먹혀들지 않아 경기 도중 스리백으로 바꿔 큰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이강진(도쿄 베르디)-이요한(인천)-김진규(주빌로 이와타)가 스리백을 이루고 수세 땐 양쪽 측면 미드필더인 백승민(연세대)과 안태은(조선대)까지 수비진에 가세해 브라질의 공격을 차단할 계획.

박 감독은 ‘축구 천재’ 박주영(FC서울)의 활용을 놓고 고민 중이다. 박 감독은 “브라질은 양쪽 수비수인 라파엘과 파비우 산투스가 빈번하게 공격에 가담하기 때문에 이들을 막기 위해서는 스리톱의 왼쪽이나 오른쪽에 박주영을 배치해 공격은 물론 수비까지 맡도록 해야 하지만 왼쪽 팔꿈치 탈구 부상을 한 박주영에게 너무 부담이 될 것 같아 박주영을 중앙 공격수로 뛰게 하는 방법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에멘=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