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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대구가톨릭大-서강대 2학기부터 교환학생제 실시

입력 | 2005-06-18 08:35:00


대구가톨릭대와 서강대가 교류협력을 통해 각각 ‘서울과 지방 배우기’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대학은 최근 서강대(서울 마포구 신수동)에서 ‘교환학생제’ 등을 주내용으로 한 교류협력을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

국내 대학이 외국의 대학과 학생 교류 등을 실시하는 사례는 많지만 지방의 대학이 서울에 있는 대학과 이런 교류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드문 편이다.

대구가톨릭대 서경돈(徐炅敦) 총장과 서강대 박홍(朴弘) 재단이사장은 두 대학의 ‘교류협력위원회’를 공식 기구로 설치키로 뜻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서강대 박 이사장은 “대학의 질적 성장이 절실한 시기에 두 대학이 장점을 서로 나눠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 대학은 △교수 학술 공동 연구 및 학생 학점 교류 △시설 및 교육기자재 공동 사용 △사회봉사 협력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첫 번째 사업은 학생 교류. 대구가톨릭대는 올해 2학기부터 서강대 25개 학과에서 공부하고 싶은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17일까지 62개 학과별로 3명씩 추천을 받은 뒤 영어실력과 학과성적 등을 기준으로 75명을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

대학 측은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서강대 앞 오피스텔을 임대해 기숙사로 사용키로 했다.

학생들의 반응도 매우 좋다.

교환학생제에 지원한 광고홍보전공 3학년 민윤정(22·여) 씨는 “서울에 소재한 대학에 진학하려다 실패한 경험이 있어 이번 기회가 무척 기대된다”며 “서울에서 1년 정도 공부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 개인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법학부 3학년 박남권(26) 씨는 “서강대는 서울에서도 명문학교라 교환학생을 해보면 졸업 후 취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교류협력은 대구가톨릭대가 서강대에 먼저 제안했다. 학생 교류를 통해 서울과 지방의 격차를 줄이는 한편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선호하는 현실을 고려해 학생들에게 서울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자는 취지에서였다.

서 총장은 “2014년 개교 100년에 맞춰 ‘국내 10대 사립대’ 진입을 위한 경쟁력 강화라는 목적도 있다”이라며 “교환학생제를 시작으로 복수전공제와 공동학위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