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심야스페셜 ‘로봇과의 공존’에서는 두 발로 자유자재로 걷는 2족 로봇 등 사람들의 일상을 변화시킬 미래의 신기술 로봇 산업을 소개한다. 사진 제공 MBC
아침에 일어나 로봇이 해주는 밥을 먹고 서둘러 로봇 운전사가 모는 버스를 타고 학교에 등교해 로봇에게 1교시 영어수업을 듣는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에이아이(A.I. Artificial Intelligence·2001년)’나 윌 스미스 주연의 ‘아이 로봇(I Robot·2004년)’의 이야기가 아니다. 가까운 미래에 우리에게 다가올 현실이다.
MBC는 로봇과 인간의 미래를 조망하는 심야스페셜 ‘로봇과의 공존’(연출 이학재)을 20, 21일 이틀간 방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청소를 대신 해주는 가정용 로봇부터 배틀 로봇으로 불리는 엔터테인먼트형 로봇까지, 지능형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세계 로봇 산업의 현황과 국내 로봇산업의 경쟁력을 조망한다.
1부 ‘로봇, 생활 속으로 들어오다’(20일 밤 12시 25분)에서는 실생활에 활용되고 있는 지능형 로봇을 소개한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로봇 청소기를 사용하는 가정을 방문해 실제 활용도가 어느 만큼 높은지를 살펴본다. 또 로봇이 인공관절 수술을 집도하는 서울의 한 병원을 찾아간다.
좀 더 진화된 로봇도 소개된다. 일본의 ‘2005 아이치 엑스포’(3∼9월) 도요타 관에서 마네킹 같은 외모로 일본어, 한국어, 중국어, 영어를 구사하며 전시관 안내를 하는 로봇이 공개된다. 또 인간 염색체에 해당하는 바코드의 다양한 조합으로 각각 다른 성격을 가지게 되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개발 로봇 ‘리티’와 네트워크에 접속해 지능을 부여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형 휴머노이드 로봇 ‘마루’와 ‘아라’도 소개된다. 마루와 아라는 영화 ‘매트릭스’에서 비행기 조종술을 모르는 주인공 네오가 헬기를 몰기 위해 자신의 뇌에 조정법을 내려받았던 것처럼 네트워크에 접속해 새로운 기능을 내려받을 수 있다.
2부 ‘로봇을 즐겨라’(21일 밤 12시 25분)에서는 세계적 문화코드로 자리 잡고 있는 ‘로봇 스포츠’를 소개한다. 14일 인천전문대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로봇대전’ 현장을 찾아가 탱크, 굴착기 형태로 무대에서 상대방 로봇을 부숴버리는 ‘배틀 로봇경기’와 정해진 미션을 수행하는 ‘2족 보행 로봇경기’를 보여준다.
제작을 담당한 이학재 PD는 “일본의 ‘2족 로봇 보행대회’에서 이미 뛰어다니는 수준의 2족 로봇을 보고는 무척 놀랐다”며 “국가적으로 로봇 산업 발전을 위해 좀더 치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