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색 레이저 다이오드
DVD 기술이 발전하면서 일본 미쓰비시전기가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동안 판매된 대부분의 DVD 관련기기는 가정에서 DVD를 재생할 수 있는 ‘재생 전용’ 기기였다. 이런 기기로는 DVD를 보는 것은 가능하지만 원하는 TV프로그램 등을 DVD에 ‘녹화’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미쓰비시는 DVD로 녹화를 가능하게 하는데 필수적인 ‘적색 레이저 다이오드’를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세계 시장에서 이 제품으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앞으로 한국에서 DVD에 개인용 컴퓨터(PC)의 데이터나 TV 프로그램을 녹화할 수 있는 ‘기록형 DVD’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비디오카세트레코더(VCR)가 TV프로그램을 녹화하게 되면서부터 VCR의 보급이 폭발적으로 늘었던 것을 봐도 알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동안 미쓰비시는 일본의 업체들에 부품을 공급하는 데 바빴다. 하지만 한국의 DVD 관련 시장이 성장했고 주력 제품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 기업에 대한 부품 공급에 힘을 쏟겠다는 것이 이 회사의 계획이다.
특히 LG전자 삼성전자 등의 한국 DVD기기 제조업체에 부품을 공급할 경우 매출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PC에 사용되던 ‘DVD롬드라이브’는 DVD에 직접 데이터를 쓸 수 있는 ‘DVD-RW’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는 단순히 CD를 읽어들이는 데 그쳤던 CD롬드라이브가 CD에 데이터를 읽고 쓸 수 있는 ‘CD-RW’로 바뀐 것과 마찬가지 현상이다.
이렇게 새로운 수요가 예상되자 미쓰비시는 10월부터 생산량도 월 1000만 대 이상으로 크게 늘릴 계획이다.
한편 미쓰비시는 앞으로 DVD와 CD를 동시에 기록할 수 있도록 레이저 다이오드 두 종류를 하나로 묶은 ‘2파장 레이저 다이오드’ 등의 신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런 부품이 등장하면 소비자는 더욱 작고 소형화된 DVD 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회사 측은 주장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